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2022 국내외 직업 비교 분석을 통한 신직업 연구'에서 밝히는 신직업 중 케어코디네이터가 하는 일과 국내 해외현황, 전망 등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위 연구에서 신직업은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 우리나라에 없으나 외국에 있는 직업으로 국내 도입 및 활성화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직업
- 국내에 새롭게 나타났거나 인지도가 낮은 직업(혹은 직무)이지만, 향후 시장 확장, 수요 증가, 환경 변화 등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직업
- 기존 직업으로 법․제도적으로 정립되지 않았지만, 종사자의 직업적 안정화 등을 위해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있는 직업
생성 배경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듦과 동시에 노인, 만성질환자, 장애인등 돌봄이 필요한 인구가 급증하여 보건복지통합과 연계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4.4%로 OECD 평균(2.6%)의 약 2배에 가까운 수치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한국경제연구원, 2021). 실제로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는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2012년 전체 인구의 11.5%였던 노인 인구 비율은 2021년 16.5%에 이르렀고, 2025년경에는 고령인구가 전체인구의 20.3%를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통계청, 2021). 이렇듯 노인인구의 비율증가는 노인의 건강관리와 만성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비와 가족의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현대사회 가족구조와 여성의 사회적 역할 변화로 인해 가정에서 노인을 돌보는 일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대응하며 보건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을제고하고, 모든 국민이 적절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기반 환자중심 의료체계 구축, 환자안전강화, 필수의료중심의 의료 공공성 확보강화를 위한 보건의료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2018년 한국형 커뮤니티케어와 2019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돌봄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역사회통합 돌봄 사업을 시작하였다.
지역사회 통합돌봄은 사람 중심의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 코디네이션을 더욱 강조면서 현재 분절되어 있는 보건의료, 요양, 주거, 복지 등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조정하며, 대상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그 핵심적 업무를 케어코디네이터가 수행한다.
케어코디네이터는 이렇게 급변하는 보건의료 환경과 국가보건정책에 따라 새롭게 제시된 직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사회 통합 돌봄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사회기반 환자중심 의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동네의원 내 케어코디네이터를 고용하여 의사-케어코디네이터 팀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호사 또는 영양사 면허증을 소지한 케어코디네이터를 의원에 배치하여 만성질환관리 서비스 관리자(care manager), 팀 기반 진료를 위한 조정자(team modulator), 통합적 환자관리를 위한 연계자(care coordination)의 역할을 담당한다.
수행직무
건강증진개발원에서 발표한 (케어코디네이터용)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업무매뉴얼(2019)에 따르면 케어코디네이터의 직무는 일차보건의료 현장에서 다학제 팀의 일원으로 환자의 자기 건강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건강상태 평가와 관리, 건강교육, 상담, 서비스 연계와 조정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포괄평가 및 케어플랜 수립
가. 포괄평가 및 케어플랜 수립 지원 활동
- 의사가 포괄평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수립된 케어플랜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한다.
- (포괄평가 전 사전준비) 문진내용 체크, 신체검사 및 임상검사 수치 등을 입력하여 의사가 환자 진료 및 케어플랜 수립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케어플랜 작성 후) 작성된 케어플랜(혈압목표, 약물치료계획, 생활습관개선목표, 교육 및 계획 등)을 점검하여 환자에게 제공(인쇄물)하고 설명한다.
나. 포괄평가 및 케어플랜 관리
- (신규등록 환자) 문진표 및 초기상담, 진료기록, 초기 검사 결과 등 종합하여 포괄평가를 수행하고 이에 따라 환자관리 목표 등을 포함하여 작성된 케어플랜을 확인한다.
- (재등록 환자) 지난 1년 동안 시행된 환자관리 내용을 점검하고 지난해 작성된 케어플랜의 목표달성 정도를 평가하여 새롭게 작성된 케어플랜을 확인한다
2) 환자관리
- (혈압, 혈당 등 검사수치 모니터링) 가정 혈압, 혈당 기록을 확인하고, 내원 시 혈압혈당 검사수치에 대해 기록한다.
- (약물복용) 환자의 약물 순응도에 대해 모니터링한다.
- (합병증 유무) 의사의 합병증 관리 시 지원하고, 사전에 발관리 상태 등을 점검하여 확인한다.
- (생활습관) 케어플랜에 수립한 생활습관 목표 달성여부에 대해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3) 교육
- 작성된 케어플랜에 따라 환자에게 질환 및 생활습관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 교육은 기본교육(의사 또는 케어코디네이터가 1대1 또는 소규모 집단으로 10분 이상 제공) 및 집중교육(의사 또는 케어코디네이터가 기본교육 4회 이상 시행 후 필요한 경우 1대 1 또는 소규모 집단으로 30분 이상 제공)을 시행하며, 교육내용은 해당 학회에서 제공하는 필수교육을 근거로 시행한다.
- (교육자료 확보) 보건소 등 관련 기관이나 의원 자체 개발 교육 자료 등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 등) 관련 자료 확보하고 관리한다.
- 10명 이내 소규모 교육은 의원 내 공간 확보가 어려운 경우 노트북 등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곳에서 실시할 수 있다
4) 상담
환자관리에 포함된 내용에 대해 대면 또는 비대면 상담 실시, 상담 내용과 결과 기록, 상담계획 대비 달성도를 확인하여 환자관리와 계획에반 영한다. 비대면 상담은 환자마다 개인별 플랜에 따른 문자,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한 상담 제공, 상담 결과 기록, 환자관리와 계획에 반영한다.
5) 연계 및 의뢰
가. 지역사회 자원 파악・관리
- 연계 자원 목록(보건 및 복지, 기타) 확보한다.
나. 집단・실습 교육 연계
- 환자에게 필요한 질환관리 및 생활습관개선 교육을 의원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지역사회(보건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련 기관에 연계한다.
다. 연계 결과 확인
- 환자에게 보건의료서비스와 복지서비스 등의 연계 및 의뢰를 했으나 지연 되는 경우 필요시 유연하고 통합적으로 조정하면서 개입하여 해결한다.
6) 점검 및 평가
- 환자관리기록(Documentation)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작성하므로 누락된기록이 없는지 점검하고 확인한다.
- 환자관리기록의 대부분 항목은 통합서비스 시스템에서 자동 연동되나, 생활습관 개선여부는 직접 확인해야 하며, 케어플랜 목표와 달성도 평가, 약물요법, 합병증 또는 중증 사례발생, 교육 등을 점검한다.
국내 현황
국내에서는 일차의료 영역에서 만성질환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간호사케어코디네이터를 활용하는 모형이 개발되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2019년 일차 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서는 지역의사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포함된 지역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자원 연계를 시도하였다. 환자 교육과상담을 위한 수가를 도입하였고, 간호사 또는 영양사 케어코디네이터를 의원에 배치하여 지속 교육을 담당하도록 하였다.
다만 시범사업으로써 환자 범위는 만성질환 중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제한하고, 서비스 모형은 의사 직접 제공 모형과 의사-케어코디네이터 모형으로 구성하였다. 즉 의원에서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의사가 직접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과, 의원 내 케어코디네이터를 고용하여 의사-케어코디네이터 팀 기반 서비스 제공 모델을 모두 도입한 바 후자는 한층 발전된 모델인 셈이다.
의사-케어코디네이터 모형에서는 케어코디네이터에게 만성질환관리 서비스 관리자(care manager), 팀 기반 진료를 위한 조정자(team modulator), 통합적 환자관리를 위한 연계자(care coordination)의 역할을 부여하였다. 의사는 시범사업에 등록한 환자에게 근거기반 의료를 제공하고, 30분간의 초회 교육을 실시하며 환자마다 개별 케어플랜을 수립한다. 이에 따라 케어코디네이터는 환자가 케어플랜을 수행(adherence)하도록 환자의 역량 강화를 도모하고 전화, 문자, 톡 등 비대면 관리를 제공하며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환자는 본인 부담금을 지불하고, 의원은 간호사와 의사의 교육과 환자관리가 수가에 반영되어 금전적 보상을 받는다. 또한 맞춤형 교육 및 상담을 제공하여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한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현황을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전국 75개 지역 1,474개 의원에서 약 171,678명의 환자를 등록 관리하고있었다. 시범사업에 등록된 케어코디네이터는 284명으로 간호사 264명, 영양사 20명으로 보고되었다.
만성질환자 스스로 질병을 관리하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진료와 약물치료만이 아니라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질환에 대한 교육과 상담을 할 수 있는 케어코디네이터가 만성질환 관리의 핵심이나 그 수가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동네의원 만성질환관리제도 내 케어코디네이터 역할이 중요한 만큼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케어코디네이터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해외 현황
통합 돌봄의 시초인 영국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지역사회 통합 돌봄을 시행해오고 있는 미국, 호주 등에서는 이미 지역사회 내에서의 케어코디네이터의 역할을 정착시키고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영국의 경우 일차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를 일차의료 간호사(generalpractice registered nurse [GPRN])라고 통칭한다. GPRN은 일차의료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실무인력으로, 환자의 급성기 일차의료와 만성기의 일차의료 간의 이동(transition)에서 주요한 코디네이터 역할을 담당하며, 만성질환 및 통상질환 관리를 위한 임상간호(예: 채혈, 상처간호, 심전도 등), 예방접종, 건강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의 경우 환자중심 메디컬홈(patient-centered medical home)과 ‘간호사주도 건강센터(nurse-managed health center)’ 모두 팀 접근 기반 일차의료 모델로써 전문간호사는 일차의료 제공자로서 기본적인 역할을 하고, 일반간호사는 주로 환자의 직접 케어, 교육 및 케어매니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복합만성질환이 있는 45-65세 환자 또는 기능 수준이 떨어져 있는 허약노인을 대상으로 간호사 또는 사회복지사가 일차의료 기관 또는 일차의료 팀에 속해 있으면서 독립 사무실 배정받아 케어코디네이터(케어매니저)로 근무한다. 일인 당 환자는 200~250명을 담당하고, 하루 약 20~30명을 담당한다. 첫 방문 시 맞춤형 케어플랜을 수립하고, 후속 만남은 면대면 또는 전화 상담을 실시하며, 환자 교육과 지역사회 자원 연계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호주의 일차의료 세팅은 민간 소규모 의원 중심으로 구성되어 우리나라와 상당히 유사하다. GPRN의 역할 개발을 통해 일차의료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인센티브 제도를 통해 간호사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호업무는 주로 만성질환관리와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 활동으로 구체적으로는 케어플랜 작성, 예방접종, 건강사정 및 진단적 검사, 건강교육 등이 포함된다. 특히 호주의 경우 환자 진료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뿐만 아니라 약사 등 관련 종사자가 케어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담당하며, 정신건강서비스, 건강기록을 가진 사람 지원, 건강증진 프로그램, 아동학대 예방 및 대
처, 지속적인 교육 등이 포함된다.
이와 같이 일차의료 강화를 통한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을 통하여 의료비지출을 낮추려는 노력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특히 다학제 팀을 기반으로 한 일차의료 모델에서 코디네이터가 건강관리, 건강교육 및 상담 등에서 중요한 인력으로 대두되고 있다. 일차의료에서 코디네이터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활성화한다면 의료비가 절감되고, 환자의 자기 관리 이행도가 증가되며, 진단검사의 중복 및 남용의 예방, 감소를 도모하고, 여러 의약품 중복 및 남용으로 인한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의료의 질을 향상 해 효과적 만성질환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활성화 방안
정부(보건복지부)는 일차의료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을 2023년 내 본 사업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본 사업으로 케어코디네이터가 신규 직업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케어코디네이터 실무자를 대상으로 전문성 함양과 역량 강화를 위한 주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케어코디네이터는 특정 의료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다소 생소한 직종으로,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의료인들에게서도 인식과 역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케어플랜과 같은 케어코디네이터의 직무에 따른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온라인과 대면교육, 간호사의 임상경력 수준과 주제에 따른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현재 대한간호협회에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위탁사업(간호사 대상)으로 진행하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케어코디네이터 교육과정과 한국커뮤니티케어보건의료협의회에서 주관하는 다학제 중심의 케어코디네이터 교육과정이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임상 세팅에서의 상세 직무의 활동 빈도, 중요성, 난이도등을 파악하고, 이에 상응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하여 일차의료 현장의 케어코디네이터의 전문성 함양과 역량을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
둘째, 직업화가 되기 위해서는 참여 직군의 역할 명확화와 채용 및 시장확대가 도모되어야 한다.
코디네이터로 역할과 참여직군을 분명히 해야 한다. 참여 가능 직군으로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 간호조무사, 사회복지사, 약사 등 다양한 직군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케어코디네이터를 채용하고 있는 비율이 2.3%에 불과하다. 따라서 동네 병원에서 이들을 직접 고용할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참여 병원의 수익 확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 시범사업 중인 모바일헬스케어 사업(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사업)과 연계하고, 장기적으로 민간시장으로 확대되어야 지속가능한 직업이 될 수 있다.
셋째, 의학, 간호학, 물리․작업치료학, 사회복지학, 영양학 등 학부과정의 교육내용에도 일차의료에서의 케어코디네이터의 역할과 업무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에서는 케어코디네이터 자격 조건을 간호사와 영양사 면허증을 소지한 자로 한정하고 있지만, 환자관리를 위해 필요한 다양한 임상전문가(영양사 등)로 구성된 다학제적인 케어코디네이터 팀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직역 간 상호 전문성을 인정하고, 각 영역의 역할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으므로 학부 때부터 케어코디네이터와 다학제 협력, 다학제 의사소통, 사례관리 등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넷째, 자격화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서비스 질 제고 및 채용에서 전문인력의 선별 등 자격화의 필요성은 있으나 의료 분야의 국가자격화는 직역 간의 이해관계 상충 및 기존 자격과의 상충 등 신중히 접근해야 하며, 자격 외 교육 인증 등 다양한 형태의 자격화에 대한 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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