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신직업

미래직업 웹소설기획자(하는일,국내 해외 현황,전망)

하루하루77 2023. 6. 12. 10:48
반응형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2021 신직업보고서'에서 밝히는 신직업 중 웹소설기획자가 하는 일과 국내 해외현황, 전망 등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위 연구에서 신직업은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 우리나라에 없으나 외국에 있는 직업으로 국내 도입 및 활성화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직업
  • 국내에 새롭게 나타났거나 인지도가 낮은 직업(혹은 직무)이지만, 향후 시장 확장, 수요 증가, 환경 변화 등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직업
  • 기존 직업으로 법․제도적으로 정립되지 않았지만, 종사자의 직업적 안정화 등을 위해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있는 직업

 

 

 

 

 

 

 

 

 

 

 

 

생성 배경

웹 소설(Web Novel)은 웹 및 모바일 기반의 스토리 콘텐츠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소설 저작물을 통칭하며, ‘Web’과 ‘소설’을 결합한 신조어이다.

웹 소설산업은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 : OSMU)를 통한 확장성을 지니며, 만화・웹툰, 영화, 드라마 산업 등과 ‘IP 밸류체인’(IP Value Chain)을형성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의 성장 동력원이다. 웹 소설의 장점은 작가 데뷔의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 콘텐츠 제작자가 시장에서 검증된 스토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웹 소설의 형성기로는 2000년대 전후의 초고속 인터넷망의 확장 시기가 거론되나, 그 효시는 1990년대의 PC 통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한국 장르소설로서 최다 판매량인 1,00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등으로 현재진행형으로 확장 중인 이우혁의  퇴마록 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후 2000년대 IT 산업의 발달, 즉, 초고속 인터넷망의 보편화와 다양한 스마트기기의 보급은 네티즌이라는 신조어로 명명된 대중들에 의한 자생적 인터넷문화를 빠르게 확산시켰다. 전술한 PC 통신에서 발전한 장르문학도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활성화되었는데, 이로써 웹 소설을 즐기는 독자층이 판타지, 로맨스, 무협 등의 선호 장르에 따라 특정 사이트에 군집하고, 유사 장르의 작가군이 모이는 수요와 공급의 장이 형성되었다. 특히 웹 소설 ‘문화’가 웹 소설 ‘산업’이 된 기점은 웹 소설 연재의 유료화와 시기와 관련이 있다.

 

2003년 설립된 ‘조아라’(舊 시리얼리스트)는 200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유료 서비스 모델을 업계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으며, 이후 2012년 기존의 웹 소설 연재 사이트를 기반으로 출범한 ‘문피아’(舊 고무림) 역시 유료서비스를 통하여 입지를 다졌다. 비슷한 시기에 네이버 웹툰을 필두로 웹툰플랫폼이 성공하고, 2013년 네이버 웹 소설이 출범하면서, 유료 과금제 웹 소설플랫폼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폰의 보편화는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웹 소설 산업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웹 소설 시장규모는 4,000억 원으로, 2013년 100억 원 규모에 비하면 무려 40배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웹 소설 플랫폼의 성장 과정에서 웹 소설을 플랫폼에 연재하는 작가와 웹소설 연재 플랫폼 사이를 중개하는 CP(Contents Provider)로서 웹 소설 에이전시가 성행하는데, 이는 웹 소설 출판사의 역할도 겸하게 된다. 다양한 연재 게시판에 올라오는 작품들의 내용과 수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완성도, 대중성, 시장성을 판단하고 작가를 발굴하며, 원고를 상업용 콘텐츠로 가공하여 플랫폼과 중개하고 IP 판권을 관리하는 CP 기업의 등장은 필연적이었다. 특정 연재 플랫폼들의 경우에 작가 개인이 아닌, 기업과 계약하는 방침을 고수하여 웹 소설 CP 업계성장의 주요 동인이 되었다.

 

웹소설기획자는 이렇듯 종이책에서 웹 소설로 독자층이 이동하는 시대적 변화와 폭발적인 웹 소설 시장의 수요 증대에 힘입어 등장한 신직업으로서, 상당수가 웹 소설의 기획, 편집, 세일즈 업무를 두루 담당한다. 업무분장이세분화하지 않은 것에는 글과 그림이 더해져 플랫폼에 서비스되는 전자문서라는 융합 콘텐츠로서의 웹 소설의 특성도 있지만, 웹 소설 업체의 영세한 규모에도 기인한다. 더불어 주 5회 이상 연재하는 서비스 특성상 방대한 제작 원고량을 감당하려면 소수 인원이 기획 및 제작을 망라하는 다양한 업무를 맡게 되는 것이다.


2021년 9월 네이버가 CJ ENM과 손잡고 웹 소설 플랫폼 문피아의 지분을 인수하여 대주주로 등극하는 등, 대기업 자본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지만, 웹소설 에이전시 및 출판사는 영세 업체와 중소기업이 혼재되어 있다. 결국 산업의 확장성과 잠재성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영세 CP업체는 기업 운영을 위하여 특정콘텐츠의 흥행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곧 천편일률적 흥행 공식에 따른 내용의 획일화, 콘텐츠의 질적 저하, 인재의 이탈을 가속하는 요인이 된다. 달리 말하면, 수준 높은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기획 및 제작할 수 있는 웹 소설기획자에 대한 국가의 육성・지원은 대중예술이자 첨단산업으로서의 웹 소설산업의 자생력을 키우고 문화 다양성을 제고할 수 있는 근본적 열쇠가 되는 셈이다.

 
 
 
 
 
 
 
 
 
 
 
 
 
 

수행직무

웹소설기획자는 웹 소설의 내용적 방향성을 기획할 뿐만 아니라, 특정 콘텐츠장르에 특성화한 연재 플랫폼과 그 독자층을 집필 이전의 기획 단계부터 고려하며, 나아가 만화・웹툰, 영화, 드라마에 이르는 2차 저작물로 확장될 수 있는 스토리콘텐츠를 기획한다.

 

기존의 종이책 출판사의 기획자들이 책 자체의 완성도와 서점 판매를 종착지로 여기는 완결적 서비스를 주로 고려하였다면, 웹소설기획자는 시작 단계부터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의 확장성을 전제로 콘텐츠를 기획하는 셈이다. 웹소설기획자는 웹소설 PD로도 불린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웹소설기획자가 자체 기획한 콘텐츠보다는 ‘웹 소설 창작플랫폼(온라인 게시판) → 웹 소설 에이전시・출판사 → 웹 소설 연재 플랫폼’의 삼면구조를 통해 콘텐츠가 시장에 선보이는 사례가 대다수이다. 이는 웹 소설창작 플랫폼에서 조회수 및 독자의 반응 등을 살펴 상업성을 사전 검증할 수 있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웹 소설 기획자의 업무 또한, 웹 소설 창작플랫폼에 업로드되는 원고를 파악하고 이들 가운데 상업성 있는 콘텐츠를 선별하고, 원천 IP를 발굴하여 재가공하는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웹소설기획자는 웹 소설 편집자와 중복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기존의 종이책 출판사에서는 출판물의 시장성만큼이나 완성도와 문학성을 고려하였던 반면, 웹 소설의 경우 스마트 기기에서 빠르고 가볍게 읽혀야 하는 가독성, 재미, 상업성을 더욱 고려하여야 한다. 웹 소설은 이러한 대중적 특성상, 그리고 상품으로써의 전시 형태상 독자의 이목을 끌기 위하여 일러스트레이션이나 디자인을 활용하여 글과 그림을 혼합한 형태를 띠는데, 대표적 웹툰・웹 소설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웹 소설 연재 시에 일러스트레이션 제출 방침을 고수하여 이와 같은 업무 형태가 보편화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웹소설기획자의 수행 직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미래직업-웹소설기획자-하는일-국내 해외 현황-전망

 

 

 

 

 

 

 

 
 
 
 
 
 

 

웹소설기획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은 장르 소설에 대한 이해와 선별 능력이다. 웹 소설 기획사 또는 웹 소설 출판사에 투고되는 웹 소설 원고의 경우일반적으로 시놉시스, 트리트먼트, 본문 등의 구조를 가지며 작가가 연재물형식으로 집필한 방대한 원고에서 내러티브 아크(narrative arc), 즉, 서사의 등락과 이야기의 골격을 추출하여 상업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나아가 2차 저작물로 확장되는 웹 소설의 특성상, IP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인접콘텐츠 영역, 즉, 만화・웹툰, 영화, 드라마에 대한 장르적 이해와 시장 흐름에 대한 높은 이해도 또한 요구된다. 그 밖에 웹소설기획자에게 요구되는 지식 및 소양은 전문적 기술보다는 대중성의 핵심인 ‘재미’를 판별하는 능력, 글 작가 및 그림 작가 그리고 연재플랫폼 등과 원활히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친밀성,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유연성 등이다. 전술한 ‘재미’는 객관화할 수 없으나, 웹 소설 및 웹툰 콘텐츠의 핵심요소이다. 이야기 자체의 매력뿐만 아니라, 주요 마케팅 타깃인 MZ세대의 흥미를 끌 수 있는가, 그들의 콘텐츠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가 등이 ‘재미’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중적 트렌드를 읽고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요구된다.

 

이러한 소양의 추상적 특성은 관련 구직 공고에서 자주 보이는, ‘좋아하는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직역’, ‘전공 및 학력 불문’ 등의 포괄적 문구에서도 드러나는데, 결국 다양한 콘텐츠를 오랜 시간 꾸준히 접하고 이를 통해 콘텐츠의 시장성을 판단하는 안목을 내재한 인재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양의 추상성, 주관성, 계량화가 힘든 직무 적합성은 웹 소설 산업뿐만 아니라 예술과 산업의 속성이 혼재된 대중문화산업 고유의 특수성으로 봄이 타당할 것이다.

 

 

 

 

 

 

 

 

 

 

 

 

국내현황

웹소설기획자 현황의 경우, 해당 직업군만을 미시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산업 동향에 대한 거시적 접근이 함께 필요하다. 웹 소설 산업의 체계상 ‘웹소설 창작 및 연재 플랫폼 – 웹 소설 CP(에이전시 및 출판사) – 작가’ 간의 3면 구조에서 웹소설기획자가 창작자와 산업계의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웹 소설 산업 현황의 정량적 지표인 매출액 통계를 통하여 살펴본다. 다만, 다수의 웹 소설 출판사가 웹툰 제작을 겸하고 있고, 다수의 웹 소설 플랫폼 또한 웹툰 연재 서비스를 겸하고 있기에, 개별 기업의 웹 소설부문의 독자적 매출액 통계 산출에는 어려움이 있다.

2021년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발표한 ‘2020년 출판시장 통계’에 따르면, 주요 웹툰・웹 소설 출판사(5사)의 2020년 총매출액은 약 1,46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하였으며, 주요 전자책 플랫폼의 상위 9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약 7,4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9% 증가하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8년 웹 소설 시장규모를 4,000억 원으로 추산했는데, 2017년 시장규모 2,70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50%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편 2017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웹 소설 산업현황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총 40개 웹 소설 플랫폼의 평균 유통 작품 수는 8만 2,322개, 1일 평균 웹 소설 조회 수는 201만 2,200회, 등록 웹 소설 작가 수는 평균 5,995명, 월간 등록되는 평균 작품 수는 1만 45건으로 조사되었다. 다만, CP 업체, 즉, 에이전시 또는 출판업체의 경우, 동 “웹 소설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2017년)에 응답한 기업의 수가 총 18개 업체에 불과하여 표본의 대표성이 부족한 한계가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조사에 응답한 CP 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36.7억 원, 평균 유통 작품 수는 285편, 총 작품들의 플랫폼에서의 1일 평균 조회 수는 16만 7,250회, 등록 웹 소설 작가 수는 평균 102명, 월간평균 작품 등록 건수는 10.1건으로 조사되었다. 웹소설기획자의 취업처의 경우, 플랫폼 업체와 CP(에이전시 및 출판사)가 주를 이룬다. 드물게 스토리 콘텐츠 창작을 업으로 하는 개인사업체 형태의 기획자도 있지만 이러한 경우는 주로 작가(창작자)가 본업이므로, 전문적 기획업무를 요하는 취업처는 플랫폼 업체와 CP로 양분된다고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시장성 있는 기획안을 활용하여 작품을 출판하고 유통까지 할 수 있는 기업이 플랫폼과 CP이며, 개인의 경우에 소위 창작 스타트업을 설립한다고 하더라도 상술한 업체 이외의 기획안 판매처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웹소설기획자의 채용은 구인 전문 홈페이지 또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이루어 지며, 서류 및 면접 전형으로 이루어진다. 서류 전형의 경우 직무 관련 자기소개서가 요구되고, 서류 또는 심층 인터뷰 과정에서 별도의 콘텐츠 관련역량 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 외에 업계 지인의 추천, 헤드헌팅 업체 등을 통한 경력자 채용이 이루어진다. 이는 업체에 따라 웹 소설 PD 채용과 병합되기도 한다. 나아가 단기간에 산업 성장이 이루어져 관련 학과 개설의 역사가 길지 않고,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중문화에 속하는 웹 소설 업무 특성상, 채용 과정에 일반적으로 특정 학력 및 전공 등을 요구하지 않으며, 산업 이해도가 높은 웹 소설 애호가들이 지원하거나 채용되는 경우가 있다.

 

고용 형태의 경우 민간 업체의 규모 및 체계에 따라 상이하다. 대기업의 경우정규직 사원으로 모집하며, 프리랜서는 드물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웹 소설 기획물량의 증가와 CP 업체 간의 경쟁 심화로, 소위 작품 건당 계약이나 기간제계약보다는 숙련된 업무 능력이 뒷받침되는 자체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CP 업체에 따라서는 다양한 외부 기획안을 공모 형태로 발굴하고, 회사 내부의 인력이 위원회 구조를 취하여 기획안을 검토하여 선정한 후, 회사 차원에서 개별 작가를 섭외하여 웹 소설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웹 소설 기획을 프리랜서의 업무 영역으로 볼 여지가 있을 것이다. 또한 정규직 직원을 고용하더라도, 영세 업체의 경우 업무 환경에 따라 근속 기간이 길지 않아 사실상 기간제 계약직과 유사한 근무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들을 비롯하여 현재상당수 업체가 웹툰과 웹 소설 사업을 병행하고 있어 실제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특정 장르에 따라 개별 출판 브랜드를 세분하여 운용하는 CP 업체가 많으며, 이는 해당 장르에 전문화한 웹소설기획자의 기획 역량을 요구하게 된다. 웹소설기획자의 직역 및 업무에 관하여 다음의 문제점을 도출할 수 있다.


첫째, ‘계약 실무’ 문제이다.

웹소설기획자의 경우, 특히 글 작가 및 그림 작가와의 고용 관계에서 다양한 문제를 겪고 있다. 일례로 연재 플랫폼의 콘텐츠 전시구조상, 글에 앞서 그림 이미지가 독자들의 시선을 모으므로 각종 판촉(프로모션)상 그림의 중요도가 높다. 연재 플랫폼의 소위 ‘프로모션’은 단기간에 유료 구독자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작품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로 인하여 소수의 인기일러스트레이터에 웹 소설 판촉을 과도하게 의존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를 영세 업체가 감수하는 기형적 구조의 개선 필요성이 있다. 요컨대, 현재 창작자의 권리 보호에 편중된 국가의 각종 진흥 및 지원책에 상응하는 시책이 웹소설기획자에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전문적 웹소설기획자의 부족’ 문제이다.

웹 소설 산업계의 구인 관행상, 현재 전공 및 학력 불문의 요건이 정착되어 있다. 이를 달리 보면, 직업 역량교육은 결국 개별 기업의 몫인 형편이며, 실무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다양한 계약 및 작품 관리를 맡으면서 이직과 이탈이 심화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전지식 부족과 이탈 현상은 신진 웹소설기획자의 업계 비중을 높이고, 급여 수준이 향상되기 어려운 악순환을 형성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산업의 내실 있는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스토리 콘텐츠 산업에 특성화한 법률의 부재’ 문제이다.

각 진흥법으로 규율되는 영화, 만화・웹툰, 대중문화예술산업(연예계)과는 달리, 스토리 콘텐츠산업의 경우 문화콘텐츠산업의 근본이라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진흥법이 부재한 실정이다. 이에 웹 소설 산업체를 전문적으로 규율하지 못하고, 정부가 웹소설기획자 등의 종사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 보호, 육성하는 근거 규정이 부족하다. 결국 중장기 정책의 수립과 시행의 근간이 법령임을 고려하면 스토리 콘텐츠 관련 진흥법의 제정이 시급하다.

 

넷째, ‘웹 소설 에이전시 및 출판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표준계약서의 보급’이 필요하다.

웹 소설 기획 및 출판은 기존 종이책 출판물 계약과는 달리 에이전시의 역할을 겸하면서 2차 저작물의 제작이 활성화되어 있는 복합적 특성을 가진다. 이러한 계약 실무의 특수성과 복잡성에 비하여, 웹 소설 업계에 유입되는 신규기획자들은 계약 실무 지식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종이 출판물과 웹 소설의 차이를 고려하고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업계 표준의 공공 가이드라인제시가 필요한 실정이다.

 

다섯째, ‘보수 및 근무 시간의 현실화’ 문제이다.

업체 간의 웹소설기획자보수 책정액이 천차만별이므로 일률적으로 산정할 수 없으나, 창작 시간이 불규칙한 작가들을 상대로 초과 근무를 수행하는 사례가 빈번한 반면, 그에 따른 수당이 월 200만 원대에 머무는 사례도 상당하다. 따라서 웹 소설 업계종사자의 육체적・정신적 노동 강도와 업체의 노동 관련 법령 준수 여부에 관한정부의 관리 감독 조치, 그리고 노동 환경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정부의 전수조사 방식의 종사자 실태조사가 정기 시행될 필요가 있다.

 

 

 

 

 

 

 

 

 

해외현황

현재 웹 소설 플랫폼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국가는 대한민국 외에 북미(北美)권, 중국, 일본 등을 들 수 있다. 웹 소설이 활성화된 주요 국가의 관련 플랫폼 특성을 토대로 살피면, 웹 소설출판에 머무르지 않고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시스템 가운데 특히 수익성이 높은 영상화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북미(北美) 권역의 웹 소설 플랫폼은 이미 우리나라 기업의 인수 이전부터 영상 제작을 위한 자체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인수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시스템에 통합되어 웹 소설 콘텐츠를 원천 IP로 다양한 2차 저작물을 제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소위 BAT, 즉, 바이두가 운영했던 바이두 문학(百度文学)은 2016년 게임업체 퍼펙트 월드(完美世界)가 인수하였다. 알리바바, 텐센트가 웹 소설 플랫폼 생태계를 성장시켰다. 특히 알리바바는 2018년 알리문학(阿里文学)에서 영화 및 드라마 제작을 위한 ‘IP 자문위원회’를설립하여, 작가가 원 소스 멀티 유즈(OSMU)가 활성화된 시장 변화에 따라서 우수 콘텐츠를 창작하고 창작 초기 단계부터 제작자와 긴밀하게 협업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수립한 바 있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게임 서비스 기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게임콘텐츠의 원천 IP로서도 웹 소설을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장르 면에서 하위문화(subculture)로서 라이트 노벨(ライトノベル) 시장이 일찍이 형성된 만큼, 웹 소설에서도 다양한 창작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 나이미 우리나라 웹 소설 산업이 활발한 플랫폼 수급으로 글로벌 IP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글로벌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시장 활성화가 더딘 것으로 판단된다.

 

 

 

 

 

 

활성화 방안

웹소설기획자의 직업 활성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계약 실무에 관한 국가의 법률 지원 및 조정・중재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
웹 소설 업체와 글 작가 및 그림 작가와의 고용 관계 및 실무 관행의 개선을 위하여, ‘플랫폼-CP-작가’의 3면 관계에서 국가가 조정과 중재의 역할을 하는 기구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 이로써 웹소설기획자의 산업계 이탈 및 영세 업체의도산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숙달된 우수 인재들이 웹 소설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보호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전문적 웹소설기획자의 육성을 위한 공공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적 웹소설기획자에게 필요한 실무 지식, 법률 및 계약에 관한 교육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 다만, 소위 웹 소설 프로듀서(PD) 자격시험의 도입은 창의성이 중요한 자생적 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영세 업체의 인력수급난을 심화할 수 있으므로 지양함이 타당하다. 즉, 웹소설기획자의 업계 진입장벽은 현행처럼 낮게 유지하되, 업무 숙련도 및 전문성을 제고하여, 직업 유지기간을 늘릴 수 있는 공공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또한 이는 증가하는 웹소설기획자 수요 및 청년 실업 현실에 부응하는 전문가 양성 측면에서도 의의를 지닌다. 더불어, 현행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9조에서 규정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관계자의 정기 의무교육을 웹 소설 업계에 대하여도 벤치마킹할 것을 제언한다.

 

셋째, ‘스토리 콘텐츠 산업에 특화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

웹 소설 산업의 체계적 지원 및 진흥을 근본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이야기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가제)처럼 스토리 콘텐츠 산업에 특화된 법령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 이로써 유통질서 확립 및 노동환경 개선과 정기 실태조사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넷째, ‘웹 소설 기획 및 출판에 적합한 표준 계약서의 보급’이 필요하다.

즉, 웹 소설 및 유관 사업모델에 관하여, 종이책 출판과는 차별화된 “웹 스토리콘텐츠”로 반영하는 표준 계약서를 마련하는 개선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민관 협동 기구의 발족을 통하여 급변하는 산업 동향 및 글로벌 IP 밸류체인진흥에 적합한 표준 계약서를 만들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정기적으로 단기 수정 및 보완하여 우리나라가 선도하는 글로벌 웹 소설 산업의 유통 질서를 확립할 필요성이 크다. 이는 웹소설기획자에게 유용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다섯째, ‘스토리 콘텐츠 산업 발전 기금’(가칭)의 조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하여 산업 생태계의 공정 상생에 필요한 공적 재원을 확보하고, 웹소설기획자 및 창작자 등을 위한 공공 교육 및 중장기 산업 진흥에 필요한 재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인접 콘텐츠인 ‘영화 발전 기금’을 구성하는 ‘영화 상영관입장권 부과금 제도’처럼 「부담금 관리 기본법」에 근거하여 웹 소설 회차별 매출액에 일정 퍼센트로 부과되는 부담금 등의 형태로 조속히 마련될 필요가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