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2021 신직업보고서'에서 밝히는 신직업 중 라이브커머스 크리에이터가 하는 일과 국내 해외현황, 전망 등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위 연구에서 신직업은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 우리나라에 없으나 외국에 있는 직업으로 국내 도입 및 활성화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직업
- 국내에 새롭게 나타났거나 인지도가 낮은 직업(혹은 직무)이지만, 향후 시장 확장, 수요 증가, 환경 변화 등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직업
- 기존 직업으로 법․제도적으로 정립되지 않았지만, 종사자의 직업적 안정화 등을 위해 정책적 지원 필요성이 있는 직업
생성 배경
최근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 시장이 매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생방송을 의미하는 ‘라이브(live streaming)’와 상품을 사고판다는 의미의 ‘커머스(e-commerce)’가 합쳐진 말이다.
사실 라이브 커머스는 한국보다 중국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라이브 커머스는 현재 한국의 라이브 커머스와는 조금은 다른 형태로 인플루언서들이 개인 방송을 통해 물건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이미 중국에서는 이런 형태의 구매가 대중들에게 익숙해진 상태였고 시장 규모나 성장 속도도 한국에 비해 앞서 있었다.
한국 역시 기존에 ‘모바일 홈쇼핑’이라는 이름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존재했었지만 TV 홈쇼핑에 비해 규모나 영향력이 미약했고 대중적인 인지 도는 매우 미미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이 무너짐에 따라 자연스레 라이브 커머스라는 새로운 온라인 유통 시장이 떠오르게 되었다.
국내 1위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쇼핑 라이브’라는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출시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이후 카카오, 배달의 민족, 쿠팡 등 여러 업체들이 플랫폼 출시를 시작했고 많은 사람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4,000억 원대였던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3년엔 10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액 기준 2020년 커머스 시장의 규모가 161조 원인 데 반해 아직은 미미한 시작 수준이라 이커머스 업계에서 진입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있었지만 라이브 커머스가 떠오르게 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다. 최근 들어 TV를 시청하는 비율이 점점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많은 사람이 모바일 콘텐츠 소비를 즐기게 되었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게 불편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홈쇼핑 역시 TV에서 모바일로 이동했고 라이브 커머스라는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게 되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쌍방향 소통이다. 기존의 TV 홈쇼핑과는 다르게 라이브커머스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채팅 시스템을 통해 시청자들이 진행자에게 궁금한 것에 대해서 물어볼 수 있다. 1대 다수의 방식이긴 하지만 진행자 역시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점이 라이브 커머스를 시청하게 만드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TV 홈쇼핑에 비해 저렴한 비용도 라이브 커머스 인기에 한몫을했다. 평균 비용 1~2억 원 수준의 높은 비용이 드는 TV 홈쇼핑에 비해 라이브커머스는 누구나 비용 없이 자유롭게 방송을 할 수 있다. 플랫폼별로 입점 수수료, 판매 수수료 등이 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TV 홈쇼핑에 비해서는 매우 낮은 편이다. 심사 기준도 비교적 덜 엄격한 편이어서 일정 이상의 기준만 통과하면 쉽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라이브커머스 크리에이터 직업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는 그립 플랫폼에서 도입되었고 2017년 티몬 티브이온에서 서비스를 시작하여 역사는 불과 4~5년밖에 되지 않으나 시장 활성화로 새로운 직업이 나타나고 있으며 서비스 질 제고 차원에서 모바일 기기에서 카메라를 활용한 방식으로 진화되면서 PD, 구성작가 등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모바일 전문쇼호스트도 나타나고 있다.
수행직무
라이브커머스 크리에이터는 방송 기획부터 송출까지 모든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서 진행한다. 분야별 전문가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업무에 대해서 PD가 확인하고 총괄하고 있어 라이브 커머스 PD로 부르기도 한다. 크리에이터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대행사의 경우 PD와 작가를 중심으로 소품 담당자(AD), 그리고 의뢰 기업의 제품 MD 등 담당자와 협업한다.
1) 제품 구성 및 기획
2) 시나리오 구성
3) 스크립트 제작
4) 진행자 섭외
5) 세트장 구성 및 연출
6) 장비 세팅
7) 리허설 및 방송 송출
8) 현장 관리
가장 먼저 방송에 적합한 제품을 구성한다. 예상 시청자층을 분석해 가장판매율이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상품을 배치한다. 메인 상품, 서브 상품, 미끼상품 등 각 포지션에 맡게 적절한 상품을 선택한다. 선택된 상품에 맞는 이벤트, 시나리오를 구성한다. 재미와 홍보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콘셉트를 기획하고 시간별로 타임 테이블을 구성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멘트와 설명 정보를 스크립트 형식으로 작성한다. 대략적인 기획안이 완성되면 구성과 어울리는 쇼호스트를 섭외한다. 일반적으로 2명을 기준으로 섭외하며 쇼호스트 1명과 인플루언서 혹은 제품 담당자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방송은 당일 2~3시간 전부터 세팅을 시작하며 현장 네트워크와 공간을 사전에 답사를 통해미리 체크한다. 당일에는 연출과 장비 세팅에 시간을 할애한다. 방송 1시간 전 간단한 사전 미팅 후 최종 리허설을 진행한다. 실제 방송 시간의 3분의 2 정도로 가볍게 진행하며 순서와 중요 멘트에 대해 마지막 점검을 한다.
기술적으로는 오디오, 화면 체크도 함께 진행한다. 정해진 방송 시간이 되면 생방송을 진행한다. 진행자가 정해진 시나리오 구성에 맞춰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뒤편에 모니터 혹은 보드판 등을 이용해서 전반적인 지시사항을 전달한다. 또한 방송 중간마다 진행 되는 이벤트에 대한 결과도 진행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전달한다.
라이브 커머스 발전에 따라 PD, 구성작가, 쇼호스트 등으로 세분화되기도 한다. 라이브 커머스 구성작가는 PD와 협업을 하며 판매 포인트를 잡고 시나리오구성, 스크립트 제작 등을 한다. 쇼호스트는 홈쇼핑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모바일쇼호스트로 불리며 라이브 커머스만 전담하기도 한다. 당분간 모바일과 홈쇼핑을 넘나드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이며 시장이 커지면 세분화 가능성도 있다.
국내현황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배달의 민족 등 국내외 주요 이커머스 기업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든 물건을 팔 수있다는 점에서 이커머스 기업이 반드시 장악해야 할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특히 판매자가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면 구매자는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면서 다른 고객들과 소통하며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매력적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0년 4,000억 원대였던 라이브 커머스 국내 시장 규모는 2023년엔 10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지난해부터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라이브 커머스는 상대적으로 자본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도 매력적이다. 200~300만 원으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다. 이에 따라 생방송으로 제품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1인 커머스 크리에이터가 프리랜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서비스 질 제고 차원에서 라이브 커머스 대행업체도 태동하여 성장하고 있다.
현재 라이브 커머스 PD의 경우 주로 회사에 채용되어 근무하는 정규직 형태와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형태로 나누어진다. 주로 프로덕션에서 영상을 다루거나 방송 관련 업계에서 종사했던 경험이 있던 사람들이 넘어온 경우가 많다. 아직 라이브 커머스 PD라는 직업이 뚜렷하게 자리 잡힌 상태가 아니라 보통 카메라운용 능력을 가진 인력들이 많다. 최근에는 광고대행사, 마케팅 회사 등에서 라이브 커머스 부서를 별도로 신설하는 경우들이 많고 촬영 경험이 있는 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신생 직업이기 때문에 종사자 수 등 현황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시장의 성장에 맞춰 니즈도 늘어나고 있어 종사자 수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PD라는 직업 특성상 카메라 운용부터 시나리오 이해, 연출, 구성, 현장 지휘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쇼호스트에 비해 아직까진 전문적인 라이브 커머스 PD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기관이 많지는 않다. 최근 들어 라이브 커머스 대행사들이나 쇼호스트 아카데미에서 육성 프로그램을 개설해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적인 교육기관이나 육성 코치가 존재 하지 않아 PD들의 전문성이 타 분야에 비해 떨어지는 한계점도 있다. 협회나 교육기관들의 설립을 통해 전문성이 있는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심의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TV 홈쇼핑 심의를 그대로 적용하여 방송을 하지만 쇼호스트들 역시 TV 홈쇼핑에 비해 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인력들이 다수 존재하고 동시 다발적으로 수많은 방송이 진행되다 보니 모니터링 체계가 매우 부족하다. 유튜브처럼 자체적인 심의 제한 시스템을 도입해 필요에 따라서는 제제가 있어야 한다. 라이브 커머스 PD들 역시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확립하고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
해외현황
라이브 커머스는 중국,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태동,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은 라이브 커머스 원조 국가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하여 지금은 중국 온라인 쇼핑 업계에서 필수적인 마케팅 툴로 자리 잡았다. 성장과정에서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주 시청 매체는 PC에서 모바일로, 쇼호스트 역시 왕홍에서 연예인, 기업가 등으로 변화되어 왔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심화되며 중국 굴지의 대기업 CEO들이 라이브 커머스방송에 직접 출연하고 있다. 2020년 3월까지 중국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가입자는 5억 6,000만 명으로 전체 네티즌의 약 62%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사용자는 약 2억 6,500만 명 정도이다.
가장 큰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타오바오 라이브의 하루 평균 누적 시청자 수는 약 1억 6,000만 명이다. 이렇듯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시장 규모는 2019년 이미약 4,338억 위안에 달하였지만 이는 전체 온라인 전자상거래 규모와 비교했을 때 약 1.1% 비중에 불과하여 그 시장 잠재성은 여전히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코트라, 2020).
미국에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태동 단계이다. 2019년 아마존라이브(AmazonLive)로 라이브 커머스가 시작된 데 이어 2020년 7월 구글 샵루프(GoogleShoploop)가 론칭되는 등 글로벌 기업 중심이다. 라이브 커머스의 비중은 중국등 아시아 시장에 비해 인지도와 소비자 이용도 측면에서 미미한 수준이나 코로나19로 인해 개인 소비 활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확대추세이다. 2019년 기준, 미국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약 3,650억 달러로 세계 2위를 기록했으나, 라이브 커머스 비중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등 글로벌 기업의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유은정, 2020).
직업적으로 보면 중국의 경우 왕홍(인플루언서), 스트리머 중심으로 직업인이 활동하고 미국 등의 경우 라이브 스트리머, 라이브커머스인 플러서로 불리며 직업 활동을 하고 있다.
활성화 방안
라이브 커머스 PD가 신규 직업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첫째, 전문인력의 체계적 육성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라이브 커머스라는 시장은 최근 급격하게 성장했고 이 때문에 아직 체계가 명확히 잡히지 않은 상태이다. TV 홈쇼핑에 비해 인력도 전문화되어 있지 않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쉽다는 인식 때문인지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들이 많다. 특히 PD는 방송 전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임에도 전문적인 지식이나 노하우 없이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에 맞는 전문적인 교육과 체계적 인육성 방안이 필요하다.
둘째, 생방송에 대한 적절한 심의 제한이 필요하다.
현재 라이브 커머스는 TV 홈쇼핑과는 다르게 심의에 있어서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TV의 경우 철저한 심의를 통해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도 매우 엄격하고 이를 어길 시 그에 합당한 페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심의가 있다고는 하나 잘 지켜지지 않는 편이며 진행자들이나 제작진 역시 이에 대한 정보나 인식이 부족하여 제작 단계에서부터 매우 허술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과대광고, 허위 광고 등에 매우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상품의 기능에 대해 정확히 설명하고 주의 사항에 대한 내용을 방송 중에 필수적으로 표기 혹은 언급해야 한다. 현재 라이브 커머스는 통신판매중개업자로 규정돼 마땅한 방송 심의나 전자상거래 관련 규제 체계가 없는 상황이다.
국회에는 무소속 양정숙 의원이 지난 2월 대표 발의한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이 계류 중이며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규제책 마련 등으로 이런 부분을 바로잡고 자율성과 창의성을 장려하되 소비자를 기만하는 표현이나 과장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한이 필요하다.
셋째, 처우 등 근로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라이브 커머스 관련 종사자들은 대부분 프리랜서 혹은 소기업 형태가 많다. 처우나 업무 환경이 비교적 좋지 않은 편이다. 방송업 특성상 투입되는 인력이나 리소스가 매우 높은 편이고 시간 투자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제작비나인건비는 매우 낮게 책정되고 있다. 업계의 치열한 경쟁의 영향도 있지만 기존의 방송업에 비해 낮게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인력 투입에 대한 최소한의 인건비유지, 노동 시간에 따른 명확한 비용 책정, 스튜디오 및 장비 지원 등 더 수준 높은 방송 제작을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과 보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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