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공이 하는 일, 업무환경, 되는 법, 관련학과, 전망 등 그들의 세계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배관공은 물, 가스, 증기 등의 유체를 운반하는 관을 제작·설치·수리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본자료는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2019년 한국직업전망에서 찾아보았다.
하는 일
배관공은 크게 건설배관공과 공업배관공이 있다.
건설배관공은 건물의 냉난방배관,급·배수위생 배관 및 상하수도 배관을 설치하는 일을 한다. 공업배관공은 연소기구 등 각종 산업장비와 정유, 발전, 난방등의 산업시설 및 원유, 가스, 증기, 화학용액을 수송 또는 공급하기 위한 금속관 및 비금 속관을 설치하고 연결한다. 그 밖에 선박배관공, 철도차량배관공, 항공기유압배관공 등이 있다.배관 설계는 건축설비기술자나 플랜트설계기술자가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간단한 배관 공사의 경우는 배관공이 직접 설계한 후 시공을 한다. 건설배관공의 작업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건축배관설계도면을 검토하여 금속관, 비금속관등 설치할 시설물의 위치를 점검하고 표시한다. 건축구조물에 전동드릴 등을 이용하여 앵커볼트를 부착한 후 앵글이나 환봉, 행거 등의 배관지지대를 설치한다. 재질 및 직경규격을 시방서(공사의 일정한 순서를 적은 문서)에 따라 선정하고 배관 루트상의 치수에 맞추어 절단한다. 절단된 파이프에 나사를 내고 구경을 다듬은 후 파이프머신을 이용하여 구부린다. 가공된 배관을 배관루트를 따라 볼트, 용접, 각종 부속품을 이용하여 연결한다. 연결된 배관을 배관지지대에 설치한다. 위생, 냉· 난방, 급·배수시설에 필요한 계기, 밸브, 방진장치, 부속기구 등을 설치하여 관과 연결한다. 관표면을 청소하고 부식방지를 위하여 방청페인트를 칠하기도한다. 최종적으로 잘 마무리되었는지 시험한 후 작업을 완료한다. 낡거나 고장 난 배관을 수리·교체하는 일을 하기도 한다.
공업배관공의 작업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다.
설계도면과 작업 시방서에 따라 조립할 배관의 용도 및 위치와 구조를 확인하여 숙지한다. 용도에 따른 관의종류를 구별하여 선택한다. 도면 및 배관의 위치에 따라 마킹한다. 관의 길이를 규격대로 수직으로 절단한다. 곡선배관은 공구를 사용하여 구부리거나 ㄱ자형의 엘보 피팅(fitting, 관이음쇠)을 사용한다. 관의 이음 부분은 개스킷, 커플링, 볼트, 나사, 플랜지(flange), 피팅(fitting), 티, 맞대기 용접 등을 하여 접합한다. 게이트밸브를 조립하여 유체의 제어장치를 설치한다. 도면에 따라 압축기, 계량기 등을 조립·설치한다. 수평기를 이용하여 관의 수평상태를 조정한다. 접합 부분의 누수압력 및 제한압력, 유체의 누출여부 등을 시험· 검사한다. 배관의 구조가 도면과 일치하는지 검사한다.
업무환경
배관 설치 및 보수를 위해 출장이 잦은 편이며, 공사현장에 상주하며 작업을 하기도 한다.
파이프라인의 좁은 통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관을 설치·보수하는 등 어려운 자세로 장시간 작업하므로 육체적으로 고된 작업이다.
배관을 위해 용접기와 각종 전동공구를 사용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거나 높은 곳에서 작업할 때도 있으므로, 안전사고와 화재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건설배관공은 남성이 대부분이고, 40~50대 연령 비율이 높지만, 30대와 60대 이상 비율도 낮지 않은 편이다. 학력은 고졸 이하인 경우가 많다. 근로자 중 중앙에 있는 임금(중위수, 중앙값)은 월 250만 원으로 나타났다.
공업배관공은 남성이 대부분이고, 연령은 30~50대에 고루 분포한다. 학력은 고졸 이하인 경우가 많지만, 전문대졸과 대졸 비율도 낮지 않은 편이다. 근로자 중 중앙에 있는 임금(중위수, 중앙값)은 월 3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되는 법
특성화고등학교,직업전문학교,인력개발원 등 에서 공업배관,건축배관,배관용접 등의 관련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숙련배관공의 보조원으로 관련 업체에 입직하여 경험을 쌓으며 기술을 습득하는 경우도 있다.
배관시공은 잘못될 경우 큰 사고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검증된 기술자가 필요하고, 특히 배관시공업체는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 자격증을 가진 기술자를 일정 인원 이상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기술자격 취득자를 우대한다.
-관련 자격-
배관기능장/산업기사/기능사,건축설비기사/산업기사,공조냉동기계기사/산업기사/기능사, 온수온돌기능사, 용접기사/산업기사/기능장/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이상 한국산업인력공단)
-적성 및 흥미-
가스, 석유, 화학물질 등의 운송을 담당하는 배관 시공이 잘못되면 큰 사고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책임감과 꼼꼼한 성격이 요구된다.
작업현장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일을 하고 타 공정과의 연계성 때문에 협동심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필요하다.
-경력개발-
주로 건축설비공사업체, 상하수도공사업체, 보일러전문시공업체, 가스시설공사 업체, 냉난방설비업체 등의 설비전문업체, 플랜트 및 조선업체(중공업)나 관련 협력업체 등에 취업할 수 있다.
대부분은 공개채용공고를 통해 취업하지만, 소규모업체의 경우는 지인이나 사설 학원, 직업훈련기관에서 일자리를 소개받아 취업하기도 한다.
입직 후 처음에는 숙련공의 보조원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보통 1~2년 정도의 경력을 쌓으면 기능공으로 인정을 받는다.
경력을 쌓은 후에는 배관공사를 계획·관리·감독할 수 있는 작업반장이나 관리자가 될 수 있다. 또한 경영능력이 되면 배관 관련 업체를 창업하기도 한다.
전망
향후 10년간 배관공의 취업자 수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2026 중장기 인력수급전망」(한국고용정보원, 2017)에 따르면, 건설배관공은 2016년 63.6 천 명에서 2026년 65.8천 명으로 향후 10년간 약 2.3천 명(연평균 0.4%) 증가하는 것으로, 공업 배관공은 2016년 18.4천 명에서 2026년 19.9천 명으로 향후 10년간 약 1.5천 명(연평균 0.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관공의 일자리 전망은 고용영향 요인의 차이 때문에 크게 건설 분야와 공업 분야로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설배관공의 일자리는 향후건설(건축/토목)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지난 2015~2017년 동안은 민간 주택 수요 증가, 재건축/재개발 사업 증가, 저금리 지속 등으로 주택과 비주거(사무실, 점포, 호텔 등) 부문 모두에서 건축수주(건설업체와 발주자의 공사계약)와 건축 투자(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건축경기가 활황이었다. 또한 민간 토목수주도 2017~2018년 동안 양호하였다. 그러나 2017년 하반기 이후 주택 공급 과잉과 금리 상승압박 등의 요인으로 민간주택수주가 감소세로 접어들었고, 건축투자도건축수주감소에 이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감소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의 SOC(도로, 공항, 철도, 상하수도 등의 사회간접자본) 예산이 2015년을 정점으로 2018년까지 계속 감소하였다. 다만, 지난 몇 년 간 SOC예산이 계속 감소하였기 때문에 2019년이 후에는 멈출 가능성이 있고, 향후에는 그 수준에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SOC예산이 감소하거나 정체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도로, 철도 등 SOC 시설이 어느 정도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 지방소도시의 인구감소도 신규 SOC건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2019년 건설경기전망’, 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18.11.7.).
그러나 건설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30년 이상된 노후화된 상하수도관, 열수송관, 가스관등이 증가함에 따른 유지보수업무증가, 노후건물의 증가에 따른 유지보수시장성장, 재건축/재개발 사업 증가, 도시재생 사업 증가 등이 건설배관공의 일자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공업배관공의 일자리는 산업설비 투자, 국내 조선업 경기 등에 영향을 받는다. 먼저 제조업 설비 투자 현황을 보면, 최근 몇 년간 제조업 설비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 설비투자액은 2010년 연간 약 69조 원에서 계속 증가하여 2018년에는 약 113조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8년 간 약 1.6 배가 증가한 것이다(산업연구원,「주요 산업동향지표」,2018.6.). 하지만, 2008년 글로벌금융 위기 이후, 대내외 수요 부진에 따라 제조업의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물론, 업종 별로 차이가 있음). 제조업 설비투자가증가추세에 있지만, 앞으로 전망은 밝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제조업 설비투자는 제조업 평균가동률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데,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0% 대에 머물러 있다(KDI경제전망, ‘최근 설비투자 추이 분석’, 2017년 제34권 제1호). 2018년도에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반등을 했지만, 이는 경제상황이 좋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줄였기 때문이다.
또 조선업의 불황으로 인해 선박배관공의 일자리도 줄어들었다.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 등으로 조선업에서 2015~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이 있었다. 2019년에 도일부추가 구조조정이 예상되지만, 더 이상 큰 폭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회복에 따른 제조업 설비투자 확대, 조선업의 부활,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의 확대가 없다면 공업배관공의 일자리 전망도 밝지 않다.
한편, 배관공은 다른 기능공이나 생산직에 비해 기술발전에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배관 업무는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관을 가공하거나 연결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북경제협력이 본격추진되거나 통일이 된다면,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생겨 날것으로 예상되는데, 배관 공도 낙후된 북한의 SOC 시설과 주택 건설에 시공과 사업관리, 기술훈련 등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향후 건설경기의 하락, 제조업 설비투자 불확실성, 조선업 경기 회복 불확실성 등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향후 10년 간 배관공의 취업자 수는 일부 감소가 있겠지만, 큰 변동 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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